고추가 전립선 암세포를 죽인다? 항암물질은 모든 암에 만능인가?

twitter facebook google+  2016.06.20

송보미 WMM STAFF
사람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될 세 가지로 물, 공기, 음식을 꼽는다. 이 중 하나만 없어도 생명을 유지하기 힘들다. 

사람은 물(양수)에서 태어나 물을 이용해 몸 속 노폐물을 버리며, 산소와 음식을 이용해 필요한 에너지를 생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강한 생활에는 깨끗하고 좋은 물과 산소가 풍부한 맑은 공기, 그리고 좋은 음식이 필수다. 

예부터 동·서 의학을 막론하고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서양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을 통한 자연 치유력 향상을 환자 치료에 있어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꼽았다. 한의학에서는 `의식동원'(醫食同原)이라는 말로 음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좋은 음식을 잘 먹는다고 건강에 다 좋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먹는 방법이나 조리법에 따라, 곁들이는 음식에 따라 효과는 천차만별이다. 





■ 암 35%가 음식과 관련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체 암의 약 35%는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과 관계가 있다고 한다. 음식과 암의 상관성을 뒷받침하는 예로 대장암과 유방암은 육류와 지방섭취가 많은 북미나 유럽국가에서 그 발생률이 높은 반면 곡류와 야채를 주식으로 하는 남미와 동양은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낮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식품에서 유래한 몇몇 발암(의심) 물질들은 실험동물에 투여시 종양을 발생시키고 암세포의 증식이나 전이를 촉진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에는 암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성분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최근에는 여러 임상, 역학, 기초 연구를 통해 과일 및 채소의 섭취와 특정 암의 발생률에 반비례 관계가 있다는 증거가 계속 나오고 있다. 

미국은 1991년부터 하루 과일과 야채를 다섯 차례 이상 섭취함으로써 암은 물론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자는 `Five-A-Day for Better Health'라는 캠페인을 꾸준히 벌이고 있으며 실제로 그 효과를 보고 있다. 

이 범국가적인 캠페인에는 미 정부를 대표해 국림암연구소(NCI), 비영리 소비자 재단, 자원봉사단체, 식품업계 등이 동참하고 있다. 

이 운동이 처음 시작된 91년 당시에는 미국인 중 8%만이 하루 다섯 서빙(serving:1 serving은 사과 반쪽, 주스 한 잔 정도의 양에 해당) 이상의 과일과 야채를 섭취했으나 지금은 무려 5배나 증가한 36%의 국민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 보다 다양한 야채와 과일을 더 많이, 자주 섭취할 수 있도록 2002년 시작된 운동이 국립암연구소가 주관하는 `Savor the Spectrum' 운동이다. 

당시 미국립암연구소(NCI)는 무지개 색깔처럼 다양한 스펙트럼의 과일과 야채들로 구성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NCI측에 따르면 식물에서 유래한 약 40여종 이상의 식품들이 암예방 효과를 갖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인 예가, 마늘, 콩, 생강, 양배추, 브로콜리, 토마토 등을 들 수 있다. 

■ 항암 음식 어떤게 있나 

지금까지 알려진 대표적 식물유래 화학 암예방제로 주목받고 있는 화합물들로는 ▲유방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대두의 제티스틴(genistein) ▲양배추에서 분리한 `인돌-3-카비놀'(indole-3-carbinol) ▲녹차의 주항산화 성분인 EGCG, ▲브로컬리에 함유된 설포라펜(sulforaphane) ▲적포도 껍질에 들어있는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 ▲토마토의 붉은색소 라이코펜(lycopene) ▲카레의 노란 색소 성분인 커큐민(curcumin) ▲생강의 매운 성분 진저롤(gingerol)등이 있다. 

녹차의 주 항산화 성분으로 알려진 EGCG와 토마토의 붉은색소인 라이코펜은 세포 내에 축적되는 활성산소종을 제거해 세포 내 DNA가 손상되는 것을 막는다. 

흡연 후 녹차를 마신 사람들은 담배를 피우고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보다 염색체 손상을 훨씬 적게 받는다는 실험결과도 있다. 

하버드대학의 연구팀이 성인 남성 4만8천명을 대상으로 1995년에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토마토소스가 들어 있는 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남성들은 일주일에 적어도 두 번 이상 토마토소스가 함유된 음식을 먹는 사람들보다 21% 내지 34%나 높은 전립선암 발병율을 보였다. 

또한 일주일에 10번 정도 토마토를 재료로 한 음식을 먹는 경우 전립선암 발생률이 거의 50%나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1997년 수행된 보스턴 거주 109명의 여성들의 유방조직에서 토마토의 항산화 성분인 라이코펜과 양을 측정한 실험에서는 조직 내 라이코펜의 농도가 높을수록 유방암에 걸리는 위험이 덜한 것으로 조사됐다. 

라이코펜은 토마토의 단백질 및 섬유소와 강력히 결합하고 있기 때문에 토마토를 날로 먹어서는 충분한 양이 체내에 축적되지 못한다. 대신 조리를 하면 라이코펜이 쉽게 분리할 수 있으며 특히 식용유는 라이코펜의 흡수를 도와준다고 한다. 

스파게티를 먹을 때는 토마토소스를 듬뿍 치고 약간의 올리브오일이나 치즈를 뿌려먹는 것이 미각을 돋구고 라이코펜의 흡수를 높이는데 효과적이다. 

마늘의 아릴설파이드, 양배추의 인돌카비놀과 브로커리의 설포라판, 호두의 엘라직산 등도 발암물질의 대사 활성화를 억제하거나 발암물질들이나 그 대사물들의 해독화를 촉진함으로써 암을 억제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이밖에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캅사이신은 위암을 유발물질의 대사활성을 억제하며 적포도주는 암세포의 증식에 필수적인 새로운 혈관의 형성을 억제함으로써 암세포를 죽인다. 

또한 포도, 콩, 생강, 로즈마리, 당근, 카레에는 각종 논문을 통해 암세포 증식에 필요한 혈관신생을 억제하고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 항암물질은 모든 암에 만능인가? 

당근, 호박, 감, 피망 등에 들어있는 베타카로틴은 대표적인 항산화제로 노화방지 및 항암효과가 탁월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피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흡연자가 베타카로틴을 복용하면 오히려 폐암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다행히 딸기나 토마토, 수박 등의 붉은 색 색소인 `라이코펜'은 베타카로틴보다 10배나 강력하게 암세포를 억제하는 항산화물질이 풍부하다. 

미국 UCLA 의대의 데이비드 헤퍼 박사는 "흡연이 라이코펜을 제외한 대부분의 식물성 항암물질의 성분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토마토는 주스나 날로 먹는 것보다 케첩처럼 끓이고 으깨 가공한 것이 라이코펜 섭취에 더 도움이 된다. 

그렇다고 동물성 식품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음식 중 갑오징어 먹물 스파게티가 있다. 오징어 먹물은 정력증강과 간장보호 효과가 있다. 게다가 뮤코 다당류가 풍부해서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고등어와 같은 등 푸른 생선은 DHA와 EPA(불포화지방산)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DHA는 두뇌작용을 활성화 시켜 동맥경화와 암을 예방한다. EPA 역시 암과 동맥경화를 예방하는데 회나 조림으로 먹을 때 효과가 더욱 크다. 

■ 암 예방 맞춤 식이요법 

☞ 식도암ㆍ위암 예방에 좋은 식품 

짠 음식, 흡연, 자극적인 음식, 과도한 음주,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 등이 위 점막에 손상을 주면 발암물질이 침입해 암이 발생한다.



① 브로콜리 :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풍부하다. 베타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A로 변환돼 점막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고 암세포를 정상으로 환원시킨다. 당근, 단 호박 등에도 풍부하다. 비타민C는 위암을 발생시키는 니트로소아민을 무력화시켜 암 발생을 예방한다. 올리브유에 살짝 데쳐 먹으면 흡수율이 5배 가량 높아진다. 

② 양배추 : 점막 재생을 돕고 출혈을 방지하는 비타민U, K가 풍부하다. 덕분에 위궤양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를 낸다.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항산화 효과를 하며 인돌, 스테롤 등 항암물질도 갖고 있다. 

③ 레티놀(동물성 비타민A) : 닭, 소의 간, 장어, 치즈, 버터 등에 많이 들어있다. 

☞ 대장암 예방에 좋은 식품 

① 사과 : 매일 사과 한 알이면 만병이 없어진다는 말이 있다. 사과 특히 껍질에는 펙틴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변비를 예방하고 장 속 유산균 증식을 돕는다. 

②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 : 고구마, 감자, 버섯, 해조류, 콩 

③ 요구르트 : 장에 좋은 유산균을 충분히 보호하면 변비를 예방할 수 있다. 배변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장 속의 발암물질을 빨리 배출할 수 있고 장 속에서 발암물질이 생기는 것도 줄일 수 있다. 

④ 등 푸른 생선 : 고등어나 꽁치 등 등 푸른 생선에 함유된 DHA(도코사헥사민산)와 EPA(에이코사펜타민산)가 암 발생을 억제하며, 암세포가 증식하거나 전이되는 것도 억제한다. 

☞ 간암 예방에 좋은 식품 

① 버섯류 : 버섯의 다당류가 면역기능을 높인다. 다당류는 수용체이기 때문에 물에 너무 오래 씻으면 녹아서 씻겨나간다. 따라서 음식으로 만들 경우 국물까지 알뜰히 먹는 것이 좋다. 

②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 : 키위나 레몬은 비타민C가 풍부하다. 비타민C는 항산화작용 뿐 아니라 콜라겐 합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콜라겐은 면역력을 높이고 암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③ 된장 : 간의 해독작용을 돕고 간에 축적된 발암물질을 신속하게 배출시킨다. 

☞ 폐암 예방에 좋은 식품 

① 올리브유 : 폴리페놀, 올레인산, 비타민E가 풍부해 폐암과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 

② 토마토 : 비타민C, 라이코펜, 베타카로틴이 풍부해서 항암효과가 뛰어나다. 특히 붉은 색소인 라이코펜은 흡연자들의 폐암을 방지한다. 올리브유에 살짝 데쳐 먹으면 흡수율이 높아질 뿐 아니라 항암효과 또한 배가된다. 

③ 순무 : 유황화합물인 아이소타미노사이안산염이 폐암을 예방한다. 

④ 엽산과 비타민B12 : 대량 복용하면 폐암 전 단계에서 폐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 정상상태로 되돌린다. 닭, 소의 간, 돼지고기, 시금치, 감자, 콩, 아스파라거스, 브로콜리, 굴, 꽁치 등에 풍부하다. 

☞ 유방암 예방에 좋은 식품 

① 콩 :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식물성 호르몬(phytoestrogen)인 아이소플라본이 들어있다. 아이소플라본은 유방암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골다공증과 남성의 전립선염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② 브로콜리 : 비타민C와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유방암과 다른 암 예방효과가 있다. 풍부한 크롬성분이 인슐린 작용을 도와 당뇨병 환자에게도 좋다. 

③ 토마토 : 폐암에서 언급한 효과와 더불어 유방암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100g에 20㎉밖에 내지 않아 다이어트 효과도 만점이다. 미국에서는 토마토를 `늑대의 사과' 유럽에서는 `황금사과'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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