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폐청산 감정풀이 의심… MB의 반격

twitter facebook google+  2017.11.12
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을 직접 비판하며 문재인·이명박정부가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바레인 방문차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6개월간 적폐청산을 보면서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감정풀이냐 정치보복이냐라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며 현 정부의 군 사이버사령부·국가정보원 댓글 의혹 수사 등을 비판했다. 이 전 대통령이 ‘적폐청산’ 수사와 관련해 공개 입장을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이 전날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등을 구속하면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가시권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전 대통령은 “이러한 것(적폐청산)은 국론을 분열시킬 뿐아니라 중차대한 시기에 안보외교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국 경제가 기회를 잡아야 할 시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일말의 기대를 했던 사람 중 한 사람이었다”며 “(현 정부 출범 후) 오히려 사회 모든 분야에서 갈등·분열이 깊어졌다고 생각해서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문재인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가 짧은 시간 발전하는 동안에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아는 사실”이라며 “긍정적인 측면이 부정적인 측면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부정적인 것을 고치기 위해 긍정적인 측면을 파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군의 조직이나 정보기관의 조직이 무차별적이고 불공정하게 다뤄지는 것은 우리 안보를 더욱 위태롭게 만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은 즉각 반박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기자들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27일 야4당 대표 초청회동에서 적폐청산과 관련해 ‘개인에 대한 처벌이 아니다. 불공정 특권 구조 자체를 바꾸자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권력기관을 총동원하여 불법을 자행한 이 전 대통령이 국민들께 사과하기는커녕 온갖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 전 대통령은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국가정보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11일 김 전 국방부 장관과 임관빈 전 국방부 정책실장을 구속수감했다. 이들은 2010∼2012년 국군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에 온라인 댓글 달기 등 부당한 정치 관여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강부영 영장전담 판사는 “정치 관여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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