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직원들 대거 애플로 이직

twitter facebook google+  2018.08.26

CEO 건강이상설, 상장폐지 발언, 현금 고갈 등 쏟아지는 악재에 위기에 쳐한 테슬라에서 직원들이 대거 애플로 이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CNBC방송은 23일(현지시간) 지난해 말 이후 수십명의 직원들이 테슬라를 떠나 애플로 이직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자동차 프로젝트 외에 제조, 보안, 소프트웨어 등 여러 분야에서 테슬라 출신을 기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구인 비즈니스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 링크드인의 올해 자료에 따르면 애플이 고용한 테슬라 출신은 최소 46명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오토파일럿, QA(품질보증), 파워트레인, 기계 설계, 펌웨어 기술자, 글로벌 공급망 관리자 등 다양하다. 테슬라에서 직접 애플로 합류한 사람도 있으며 중간 공백기를 거친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주목할 만한 이직은 더그 필드 테슬라 전 부사장의 친정 복귀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애플에서 제품 디자인 분야 최고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테슬라로 이직, 5년 간 근무하며 초기 핵심 멤버로 평가받았다. 

당시 외신들은 필드의 합류로 애플이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다시 애플로 돌아와 밥 맨스필드 수석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사장과 함께 프로젝트 타이탄을 진행 중이다.  

인력 유출난 지적에 테슬라 대변인은 "그들(애플로 옮긴 직원들이)이 잘 되길 바란다. 테슬라는 힘든 길을 가고 있다. 애플은 우리보다 100배 많은 자금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다"며 "테슬라는 테슬라 전기차 생산량의 100배에 달하는 기존 자동차 업체들과 매우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테슬라보다 약 1.5배 정도 더 높은 급여를 제공하고 있다는 관측도 내놓기도 했다.  

테슬라를 둘러싼 악재들도 이직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JP모건은 연말까지 테슬라 주가가 현재 320달러에서 195달러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앞서 머스크는 2015년 독일 매체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을 ‘테슬라 무덤’(Tesla graveyard)라고 비꼬았다. 애플의 인재들이 자발적으로 테슬라를 찾는 반면, 애플로 이직하는 테슬라 직원은 해고된 사람들뿐이라는 의미였다. 실제로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후 필드 전 부사장을 비롯한 수 많은 엔지니어들이 애플 조직이 비대해짐에 따라 혁신 동력을 잃었다며 테슬라를 비롯한 다른 테크기업으로 이직했다. 하지만 이젠 애플이 ‘테슬라 피난처’(Tesla refuge)가 됐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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